Economy

한국 제조업과 투자, 오랫만에 상대적으로 선방

bondstone 2017. 1. 25. 10:39

[매크로] 한국 제조업과 투자, 오랫만에 상대적으로 선방


우리나라의 4Q 성장률은 좋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아주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4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0.4% 증가(예상 +0.3%)해 2014년 4분기, 즉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재고(0.2%p)를 감안하면 0.2%에 불과합니다. 나쁘긴 나쁜 숫자입니다.


역시 내수가 부진했습니다.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건설투자가 무려(?) 0.3%p 감소했습니다.   민간소비 성장기여도도 3Q 0.3%p에서 0.1%p로 감소했고 정부투자도 0.2%p에서 0.1%p로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의외로 설비투자가 전반적인 내수 부진을 만회해 주었습니다. 설비투자는 0.6%p 정도 성장기여도를 기록했는데,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설비투자는 전년대비로도 (+)로 돌아섰습니다.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이 -2.4%라는 점을 감안하면 4Q 설비투자 개선을 의미있는 변화로 보기는 이릅니다. 그러나 국내외 정치적인 여건이 어수선하고 재계인사들도 청문회로 왔다 갔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산 측면에서도 기계/장비/전자업종에 힘입어 제조업 성장률은 4Q +0.5%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0%를 기록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1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시사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반기 중 성장률의 추가적인 하향 위험이 남아 있으나, 1Q 성장률은 4분기보다 약간 높은 0.5%정도로 예상합니다. 최근 소비심리지수가 나쁘지만 실제 민간소비가 (-)로 갈 정도는 아닙니다. 계절적으로 건설투자가 1Q에는 보합 정도는 될 가능성도 있고, 지난 4Q보다는 연초 재정투입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으며, 1분기까지는 중국 경기가 나쁘지 않아 수출도 소폭이나마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 지난 2~3년 동안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조정에 힘입어 당분간은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나은 여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내수보다는 수출, 소비/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의 우위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