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FOMC: Soft Patch를 위한 변명
새벽에 끝난 FOMC는 연준의 '고집(?)'이 살짝 보인 것을 제외하면 지난 3월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었습니다. 성명서 내용을 보면 첫번째와 두번째 단락에서만 일부 문구만 달라졌습니다. 달라진 문구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난 3월에서는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있는데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 가계소비가 매우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가계소비를 뒷받침하는 기초여건은 견고하다고 했습니다.
3) 인플레에 대해서는 2% 목표에 접근하고 있으나,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는 3월에 하락했고, 2%를 하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4) 1분기 둔화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면서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경기와 물가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마디로 1Q 성장률 둔화가 소위 Soft Patch였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일부 문구 변화만 있었을 뿐 지난 3월 FOMC 당시 연준의 기조와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1Q 성장 둔화를 애써 일시적 또는 Soft Patch라고 주장하며 나름대로 긍정적인 문구를 유지한 것과는 달리 인플레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담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성장에 비해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갖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재투자 관련 언급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FOMC 의사록에서만 재투자 언급이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공식적 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리 정상화 이후 재투자 축소가 논의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추세에 이러다할 만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공은 다시 고용지표로 넘어갈 듯 합니다.
다만 한가지 좀 찜찜한 것은 최근 발표된 4월 미국 ISM 지수입니다. ISM제조업지수 신규고용지수는 3월 58.9에서 4월 52로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ISM서비스업지수 신규고용지수도 51.6에서 51.4로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1Q 성장 둔화에도 견고하던 서베이 고용지표들이 둔화된 이유가 완전고용에 접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실제 기업들의 고용 수요가 약해지고 있는 조짐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완전고용에 접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ISM 서비스업지수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신규수주지수는 63.2로 200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만큼 2Q 성장률 반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나 금리 및 달러 추세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속도는 완만할 것 같습니다. 2Q 성장률 반등과 기저효과 이후 물가 반등 가능성을 강하게 지지할 만한 증거들은 좀더 필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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