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1분기 이후 빠르게 둔화 중인 중국 제조업 경기, 그리고 KOSPI

bondstone 2017. 5. 4. 16:17

[경제] 1Q Peak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 중인 중국 제조업 경기


다음주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에 대해서는 하향 가능성이 좀더 커진 것 같습니다. 5월초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와 차이신 제조업 PMI는 일제히 둔화되었는데, 둔화 폭이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입니다.


4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51.2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3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PMI지수가 하락한 것은 새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조업 지수 하락 속도가 보통 보다 가팔랐습니다. 예컨대 4월 국가통계국 제조업지수는 3월 대비 보통 0.3p 정도 하락하는데 이번에는 0.6p 하락했습니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2005년 이후 평균 0.4pt 정도 하락하는데, 이번 4월에는 0.9pt 하락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하위 지수 가운데 수요, 생산, 물가 지표가 다 약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수요는 둔화되고 대신 재고는 증가했습니다.


이에 선행성있는 신규수주와 완제품 재고 차이도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3분기 생산 등 제조업 지수가 반등한다고 해도 지난 1분기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워졌음을 시사합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PMI도 둔화되었습니다. 높은 수준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모멘텀은 1Q가 고점이었을 가능성이 보다 뚜렷해졌습니다.


서베이지표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다음주 4월 중국 실물 지표들도 3월보다 빠르게 둔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세 가지 정도 시사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중국 경기 자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중국보다 미국 모멘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2Q 미국 성장률은 1Q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 경기도 견고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는 유효합니다. 그러나 중국이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면 미국 수입 증가가 지속되어야만 글로벌 교역 회복 추세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재정 및 정책 기대가 답보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가 좋더라도 Upside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이 확산되기 보다는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유럽과 신흥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긴 하나, 신흥국은 점차 차별화되거나 그동안 강세 흐름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흥국에 대한 시각은 중립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중국 수입 수요에 민감한 섹터는 조심스럽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수출 중 대중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 터키, 필리핀 같은 국가들이 칠레/페루/브라질보다 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업 내에서도 금속 등 원자재와 산업재보다는 IT/금융/내수 쪽이 좀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국내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스피가 오늘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아직 저평가 매력이 높고,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좀더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IT와 금융, 저평가된 내수 소비 섹터로 압축해서 갈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한국 증시가 폭넓게 올라가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도 대미 수출 주력 제품인 자동차나 부품관련주의 흐름이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폭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등 IT만으로는 코스피 2300을 돌파하는데 힘겨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중국이 정점을 찍더라도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완만한 둔화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남은 2Q에는 중국관련 자산에 대해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