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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에 이어 행정적 모멘텀도 peak out 한 트럼프정부

bondstone 2017. 8. 18. 16:00

[Bondstone] 정치력에 이어 행정적 모멘텀도 peak out 한 트럼프정부


트럼프의 리더십과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북한리스크에서 벗어나 회복되던 시장은 어제 의외의 한방을 얻어맞았습니다. 현재 KOSPI와 국채선물이 거의 보합권으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만, 현 시점에서는 기존의 중기 뷰를 다시 점검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3월말 조세개혁의 전제조건인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가 공화당 반발로 무산되면서, 그때부터 트럼프의 정책은 무력화되는 수순으로 들어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도 당시 주식을 좋게 봤던 이유는 1) 트럼프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사라져 주가지수에 거의 반영되어 있지 않았었고, 2) 무엇보다도 글로벌경기가 반등하고 있었으며, 3) 기업실적 개선도 놀라울 정도로 견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트럼프라는 노이즈가 지워지면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이후 트럼프가 택한 방법은 의회를 통과하지 않는 행정부를 통한 업무처리였습니다. 행정명령이나 규정개정 등을 통해 행정력으로 규제완화 등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무역보복 정책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차기 연준의장으로 거론되며 트럼프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받는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퇴를 비롯한 백악관의 내부가 들썩이고 있다는 헤프닝들은 다소 무거운 사안으로 판단합니다. 3월말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 무산을 계기로 "트럼프의 정치적 모멘텀"이 peak out 했다면, 어제를 기점으로 “트럼프의 행정적 모멘텀”도 peak out 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말 당시 주식시장을 좋게 봤던 이유들은 확연히 힘이 빠져 있습니다. 1) 내년 봄까지의 매크로의 우상향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단기모멘텀은 둔화되고 있고, 2)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예전만 못합니다. 3) 나아진 것이 있다면 EM의 불안정성이 다소 완화된 것 정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고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기대서 주식을 계속 끌고 갈 것인지. 또 간다면 얼마까지 갈 것인지.. 지금의 정치력과 행정력으로 트럼프 정부는 과연 9월 부채한도 협상을 돌파해나갈 수는 있는지. 저희는 미국경제의 중기 흐름을 2~3분기에 완만하다가 4분기부터 살짝 둔화(YoY)된 후 내년 봄까지 다시 개선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과연 4분기에 살짝 내려가는 흐름을 버텨낼 힘은 있는 것인지. 등등을 재점검해 봐야 할 타이밍입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들은, 1) 프랑스의 노동개혁과 9월 독일총선 후에 유로존이 재정통합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면서 딴딴해질 수 있고, 2)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부동산도 생각보다는 괜찮아서,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미국경제의 추세를 우려할 만한 요인이 잘 보이지 않으며, 3) 신흥시장 지표들이 조금 올라와 있다는 점 등입니다. 여전히 미국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그럭저럭 우상향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답을 내기 보다는 지금부터는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변수들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어제의 여러 이벤트들은 기존처럼, “매크로와 기업실적은 양호하니 정치적 노이즈에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들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주말에 조금 더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