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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트럼프 기자회견의 시사점

bondstone 2017. 1. 12. 11:08

첫 트럼프 기자회견의 시사점


요약

- 이미지: 우아함보다는 짜증내는 트럼프

- 러시아 해킹 관련 질문만 거의 90%

- 대규모 재정확대(인프라투자, 감세), 규제완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음

- 제약주 강도높게 직접 비판

- 보호무역주의: 중국, 러시아, 멕시코 직접 언급

- 금리 소폭 하락, 달러강세 멈춤: 트럼프 기자회견 직후 장중 주가, 장기금리(10년 2.33%) 급락했으나, 이후 주가는 상승반전(S&P500 +0.28%), 장기금리는 보합(10년 2.37%)으로 회복하며 마감. 달러인덱스는 약세 후 크게 회복하지 못한 채 마감(-0.14%)


- 기자회견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강조한 것은 세 가지

1) 보호무역주의 통상정책 가능성을 시사

 - 중국, 멕시코뿐만 아니라 일본도 언급, ‘모든 나라들이 미국을 존중하게 만들겠다’


2) 글로벌 밸류체인을 이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부담

- 자동차, 가전 등 기업 이름을 언급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력하게 언급

- 해외에서 생산하는(아웃소싱) 기업들은 관세 또는 국경세 부과하겠다는 뜻을 보임


3) 제약주에 대한 비판

- 대형 제약업체들 경쟁하지 않는 행태를 비판, 약가 절감 의지를 시사


시사점

- 재정확대와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달러 강세 추세는 약해지고, 한동안 하락했던 장기금리는 좀더 하락할 여지(1분기말 미국10년 2.20%)

- 그러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영향은 미미,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은 있으나 긍정적으로 평가(S&P500, 2,400pt, +5~6% 추가 상승여력, 보다 구체적인 수치는 조만간 말씀드리겠습니다). 

- 미국 내수 업체 또는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인 수혜 가능성은 여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수출업체보다 내수)


- 제약/바이오 업종은 경쟁을 통한 약가 인하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주춤할 듯. 그러나 반면 최근 영국 GSK는 올해 M&A 확대 방침을 시사, 미국 이외 지역 내 M&A를 통한 기회 요인은 있을 듯 (유럽 제약주 등)


- 전일 반도체/IT 코멘트에 보내드린 것처럼, 부정적 고정관념이 강했던 KOSPI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할 필요. 아시아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가 각각 외환관련 이슈, 화폐개혁 이후 단기부진 등으로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비중축소되어 있는 한국을 “중립”으로 전환하려는 시각 제기. 반도체 고정가격 인상 등의 재료도 있음. 한국의 장기금리와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재고되어야 할 필요. 장기금리는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반락폭이 더욱 제한될 가능성



트럼프 기자회견 생중계

다우지수는 2만선에 50 정도 모자란 수준까지 올라갔고, 트럼프는 안 오고 있습니다. 왔습니다. 금발의 트럼프. 15분 늦었네요. 오늘 아침에 터진 러시아 얘기가 언론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네요.


트럼프 인수위 팀에서 나와 러시아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을 하나씩 읊으면서 왜곡 보도를 했다고 일갈하면서 시작합니다 (대변인이라고 합니다). 대변인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한 마디 하고 들어갔고, 부통령 당선자가 나왔습니다. 좀 점잖게 얘기를 시작하네요. 선거 때도 그렇고 인수위도 그렇고 언론의 편파보도가 판을 치는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겁을 줍니다 (지지자들 박수). 트럼프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언론의 야합을 경고합니다. 


드디어 나온 트럼프는 나와서 언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네요. 아버지 같은 넓은 마음... 하지만 얼굴이 많이 안 좋네요. 이상하게 얼굴이 붉어 보이고, 살이 쭉 빠져 보이고... 미국 대통령하면 늙는다는데, 벌써 대통령 임기 1기를 마친 사람 같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에서의 성매매 정보를 잡고 트럼프를 조정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마음 고생이 심했나봅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멕시코 투자계획을 철회했다는 점을 언급합니다. 크라이슬러에게 고맙다고 했지만, GM도 따라와야 한다고 하네요 (무섭다). 제약회사들을 언급합니다. 로비스트를 동원하고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한다고요. 제약주 난리 나나요?? 네. 차트 보니 급락 중. 제약업체와 협상을 시작할 거라고 하네요. 자동차의 바통을 이어 받나봅니다.


F-35 비용 깎는 것도 말합니다. 방위주 급락하나요? 엊그제 만났던 젝마 언급합니다.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나봅니다. '내가 하니까 미국 일자리 돌아오지?'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블룸버그를 보니 제약주 지수 빠지는 차트를 보여줍니다. 바이오주 지수 차트도 보여줍니다. 급락. 록히드마틴 주가 차트도 보여주네요. 순식간에 1% 하락.



트럼프 질문 받습니다.


1-1. 푸틴이 트럼프 이메일 해킹한 얘기부터 시작

완전 말도 안되는 보도다 (fake news, 유행어가 될 듯). 러시아가 해킹한 것 같은데, 다른 나라도 (미국을 해킹하려) 했다 (주가 훅 밀린다. 근데 뭐가 잘못된 보도라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1-2. 푸틴과의 관계 질문

대답 의미 없음.


2. 푸틴이 트럼프를 도왔다는데. (특정 언론이 질문하려고 손 들었는데, 니 질문 안 받을테니 손 내려라는 식으로 거절하네요. 기분 많이 안 좋은 듯)

푸틴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건 자산이지 부채는 아니다.


3. 질문 못 들음.

나 엄청 조심스럽다. 어디 가든 내 주변 사람들한테 조심하라고 한다. 외국 가면 어디 가든 카메라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누구에게든 책잡힐 일 한 적 없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4-1. 또 러시아 질문

러시아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어떤 부채도 없다 (no deals or dealings with Russia. no loans with Russia).


4-2. 트럼프 그룹의 세금 문제에 대해

너는 신경 쓰나본데 난 아니다. 사람들도 신경 안 쓴다. 선거에서 이긴 걸 보면 그렇다. 트럼프 그룹은 두 아들이 경영할 것이다. 나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여자 분이 갑자기 나오셨다. 트럼프 변호인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자기에게 와서 작업을 맡겼는데, 트럼프는 트럼프 그룹의 경영권을 모두 포기했고, 트럼프 그룹은 완벽하게 그와 분리됐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에 있어 어떤 이해상충도 없을 것이다 (이 일을 담당하는 로펌에서도 나왔다. 이전 대통령 고객들을 언급하는데 모두 공화당 대통령들인걸 보니, 공화당이 고객인가보다. 화면이 넓게 잡혔는데, 아까 못 봤던 건데 엄청난 서류가 쌓여 있다. 페이퍼웍 엄청 했으니 이 문제 가지고 까불지 말라는 경고인가? 여러 얘기하는데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용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해서 넘어감). 이방카도 트럼프 그룹에서 아무 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방카 신랑(트럼프 사위)이 백악관에 선임고문으로 입성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거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친족은 정무직 기용 안되는 연방법 떄문에 아직은 논란이 있다). 결정을 미뤄왔던 모든 거래는 트럼프의 지시에 의해 종료됐다 (이 변호인께서 시간 다 떼우고 있는 중... 그 와중에 시장은 조심스레 반등 중).


5. 캐비넷 질문

틸러슨을 비롯한 내각 지명자들의 청문회 보고 있는데 다들 똑똑하다. 사상 최고의 내각을 꾸린 것 같다. 틸러슨은 엑슨모빌 잘 이끌었다. 그렇게 대단하게 사업한 사람 없다. 그게 우리가 원하는 거다. 지금까지의 무역협상은 재앙 같았다. 어마어마한 돈을 중국, 일본, 멕시코 등 때문에 잃었다 (구체적으로 3개 국가 짚었다).


6. 오바마 정책 되돌리려고 하는데 의회 일정은?

(우리가 하려는 걸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언론이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시작. 언론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보인다). 오바마케어는 재앙이다. 최대한 빨리 법안 폐지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할 것이다. 덜 비싸고 더 좋은 걸로 대체할 것이다.


7. 법인세 질문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에게 고맙다 (자회사 캐리어가 멕시코로 공장 옮기려던 거 일부 취소했었다). 에어컨, 차 같은 것을 멕시코에서 만들고 지금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국경을 건너 오는데, 이제는 매우 강한 장벽이 생길 것이다. 미국을 떠난 기업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다. 아웃소싱(오프쇼어링) 같은 건 안 생길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 백만의 일자리가 미국에 생길 것이다.


8. 멕시코 장벽은? 멕시코한테 정말 돈 내게 할 거냐? 대법관 지명은?

장벽 지을 거다. 취임하면 바로 시작할 것이다. 멕시코 정부를 존중한다. 멕시코 사람들을 사랑한다. (근데) 멕시코가 장벽 비용을 변상할 것이다. 세금으로 내든 돈으로 지급하든 그렇게 될 거다 (this will happen, whether it's a tax or a payment). 취임하면 멕시코와 협상 시작할 것이다. (대법관 후보 나열하고) 취임 2주 내로 지명할 것이다 (USD/MXN 급등 중이다).


9. FBI 질문 또

나치 독일에서나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그 정보와 보도는 잘못됐고 조작됐다.


10. (9번 질문자가 계속 질문하니까, 너 아니라고 함. 너 그만하고 쟤 질문하라고 함. 엄청 기싸움 중. 진짜 둘 다 화 났음. 알고 보니 CNN 기자라고 함. 오늘 트럼프 성매매 영상을 러시아가 모았다는 보도를 한 매체다). 린지 그레이엄에 대해 질문

(린지 그레이엄은 공화당 경선에서 붙었던 사람이다. 트럼프의 발목을 잡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럼프는 린지 그레이엄을 완전 무시하고 비웃고 대답 끝냈다)


11. 못 들음

대충 대답하고 끝냄.


12. 안 들림

위와 비슷.


13. 또 해킹 얘기

정보당국 역할 중요하다. 미국은 해킹 당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거론했다). 취임 90일 내로 해킹 보고서 낼 것이다.


14. 또또 해킹 얘기

정보국 자료가 언론으로 나간 것부터 불법이다. 


15. 다시 러시아.

러시아는 내가 이끄는 미국을 존중하게 될 거다. 2200만개 계정이 중국에 해킹당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여러 나라들이 이전 정부 때보다 미국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all countries will respect us far more than they did under past administrations라고 했는데, 위 4개 국가를 콕 찝었다. 찍힌 것 같다).


(질문 그만 받겠다고 한다. 옆에 쌓여 있는 서류 무더기를 보여주면서) 아들들에게 사업 다 맡길 거다. 잘못하면 대통령 끝내고 돌아와서 '너 해고야'(you're fired)라고 말할 거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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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CNN의 대박 보도가 나간 날 밤에 열린 기자회견이라 러시아 관련 질문이 거의 다였습니다 (분위기상으로는 거의 90%였던 느낌).

러시아 관련 질문을 제외하면 5, 6, 7번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의미 있었습니다 (굳이 더 찾자면 8, 15번 질문 정도?)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 통상정책'을 강력하게 예고했습니다.


1) 중국, 멕시코, 일본은 정말 각오해야 할 듯 합니다.

중국, 멕시코는 예상했지만, 눈에 띄게 중국, 멕시코와 함께 일본을 언급했습니다. USD/JPY도 많이 밀리네요.

대외교역 비중 높은 나라들은 다들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모든 나라들이 미국을 존중하게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어느 선에서 힘의 균형을 찾을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저서를 통해 느낀 트럼프를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며 협상을 시작하려 할 듯 싶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런 트럼프의 성향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트럼프의 밝은 면을 가격에 많이 반영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2)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하는 미국 기업들에게도 부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