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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경제지표 점검: 미 고용 및 소비, 투자, 트럼프 의회 연설

bondstone 2017. 2. 23. 17:46

향후 2주간의 경제지표 발표 일정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다음주는 월말/월초라 굵직한 지표들이 많이 발표됩니다.

주요 이벤트들의 동향 및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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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2월 고용지표, 6월 FOMC 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영향 미칠 것

2. 한국 2월 무역수지, 기저효과 끝나는 3월 수치가 신흥시장 자산가격 방향성 결정할 듯

3. 미국 1월 소비, 물가 상승의 역풍을 얼마나 이겨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4. 미국 1월 투자지표, 회복세 이어지면 중장기 성장 기대를 의미할 것. 산업재에 긍정적 요인

5. 유로존/독일 2월 CPI, Core CPI가 움직이지 않으면 드라기 의견에 힘 실릴 것

6. 연준 주요 인사 출격하는 주 후반, 고용지표와 함께 시장 몸 사리는 요인될 것

7. 트럼프 의회 연설,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하나 위험자산 가격 방향은 위보다 아래로 더 열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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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국 고용지표

다음주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3월 FOMC 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고용지표입니다.

오늘 새벽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fairly soon'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여전히 시장은 6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인식이

여러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므로

'6월 FOMC 이전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장 일부의 생각들을 그저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1월 FOMC 직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이 무작정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전제는,

1) 2월 고용지표가 무척 잘 나오고 (특히 임금 상승 압력의 확인)

2) 작년 4분기 GDP 수정치가 크게 상향 조정되면서 작년 하반기의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고,

3) 3월 FOMC 이전에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강화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0% 근처에 머물러 있지만,

시장 일부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숫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2월 고용지표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현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전망치는 175K입니다 (전월 227K).

전월 시간당 임금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2.8%에서 2.5%로 꺾이면서

시장은 '이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았었습니다.


참고로 2월에 발표된 지역 연은 PMI들에서

고용 지표들은 비교적 강했지만,

매우 강했던 최근 수치들에 비해 더 강해지지는 않았었습니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175K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2. 한국 무역수지

다음주 수요일 (3월 1일)에 발표되는 한국 무역수지는 글로벌 교역의 바로미터입니다.

최근 한국, 대만과 같이 글로벌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무역지표들이 견조하게 나오면서

신흥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월 20일까지 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26.2% 증가했습니다.

시장은 2월 전체로는 전년대비 12.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월은 11.2%).

수출 증가세가 매우 돋보이기는 하지만,

작년 1~2월 수출이 매우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기저효과가 마무리 되는 3월부터가 진짜 본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저효과가 마무리되면서

4월 1일에 발표될 3월 수치가 부진하고,

4월 환율조작국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신흥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한 번 염도에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미국 소비

다음주 수요일 (3월 1일)에는 미국 소비지표도 나옵니다.

미국 소비는 비교적 견조합니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류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Core 수치들은 아직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실질소비여력이 감소하면서 소비가 주춤한 현상이

몇몇 나라들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조금 극단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작년 2월 말부터 빠르게 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에

유류비 증가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3월부터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5월 정도까지는 전년대비 유류비 상승률이 꽤 높으므로

3~4월 정도까지는 반등한 유가가 실질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음주 수요일에 발표되는 소비지표를 통해,

1) 일시적이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의 역풍과

2) 고용이 견조해 소비의 기저가 점차 단단해지는 효과의

상대 강도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지표들, 특히 투자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종 수요인 소비의 견조한 흐름이 흔들리면

시장은 일시적으로라도 향후 경기 흐름을 걱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미국 투자

다음주 월요일 (27일)에는 미국 내구재주문/출하 지표가 발표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 선행/동행 지표들인데,

이 지표들은 최근 들어 살아나고 있습니다.


도매재고가 증가하고, 그보다 빠른 속도로 도매판매가 증가하면서

도매재고/판매 비율도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28일) 발표).


지역 연은 PMI의 신규주문 항목들이 증가하면서 투자 압력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설비가동률이 상승하고 주요국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산업재 업종 (industrials sector)에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국가별로는 자본재 관련 기업들이 많은 독일, 일본과 같은 나라에 긍정적입니다.



5.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유로존 모든 국가의 CPI가 전년대비 상승했습니다.

2013년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Core CPI의 증가율은 여전히 밋밋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28일)에 유로존 2월 CPI 전망치,

수요일 (3월 1일)에는 독일 2월 CPI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Core CPI가 여전히 눌러 붙어 있으면

'아직 기저물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는

드라기 ECB 총재의 논리가 먹힐 것으로 보입니다.




6. 연준 주요 인물들의 연설과 베이지북

다음주 목요일 (3월 2일)에는 베이지북이 나옵니다.

3월 FOMC 회의 때 참조하게 될 자료입니다.

최근까지의 경기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 경기 평가가 어느 정도 상향조정되는지를 봐야 합니다.


다음주 화요일 (28일)에 발표되는 미국 4분기 GDP가 크게 상향 조정되고

(현재 전망치 2.1%, 속보치 1.9%)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된다면

시장 일부에서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 새벽에는 에반스 총재와, 피셔 부의장, 옐런 의장이 1~2시간 간격으로 출격합니다.

투표권을 가진 에반스 총재뿐만 아니라

연준 의장,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다음주 후반으로 가면서 시장은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7. 트럼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다음주 화요일 (28일), 트럼프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합니다.

대통령이 의회에 나와서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관례에 따른 것입니다.


트럼프는 여느 대통령들보다 과감하고 빠르게 다양한 조치들을 취해갈 것이라고 했지만,

여러 행정명령을 내린 것들을 제외하면

주요 정책들이 가시화되는 속도가 지나칠 정도로 느립니다.


2주 전 목요일에 '2~3주 내로 놀라운 예산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다음주가 그 '3주차'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의회 연설을 통해 개략적인 방향을 '드디어'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는 1) 예산, 2) 조세개혁, 3) 건강보험 관련된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화요일 회의 때 말씀 드린 것처럼,

순서는 1) 건강보험, 2) 예산, 조세개혁입니다.

(예산을 짜려면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험 개혁의 방향을 정해야 하고,

공화당의 조세개혁이 민주당의 건강보험 개정 저지의 볼모로 잡히지 않기 위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산안의 윤곽을 3월 중순까지 보여줘야 하는데

공언했던 건강보험(오바마케어) 개혁안이 감감 무소식입니다.

반면 주식 시장은 적지 않게 정책 기대를 최근 2주 간 반영했습니다.

트럼프 의회 연설은 단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최근 발언들이 시장 친화적이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위험자산의 가격 반영 수준을 고려해보면,

불확실성은 위보다 아래로 더 열려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근 VIX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해주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관련 소식이 업데이트되면 정리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