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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둘기들의 물밑 움직임

bondstone 2017. 3. 30. 16:27

Weekly Note


지난주에는 브루킹스 연구소는 연방준비이사회(FRB) 연구원들과 뉴욕연은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발표됐습니다. FRB 연구원들의 보고서에서는 2% 물가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3%에 근접하는 물가도 용인해줘야 한다는 일명 '오버슈팅' 정책을 권고했습니다. 뉴욕연은 연구원들은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유로 높아져 자연이자율(균형이자율)이 낮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FRB 보고서 링크: https://www.brookings.edu/bpea-articles/monetary-policy-in-a-low-interest-rate-world/)

(NYFed 보고서 링크: https://www.brookings.edu/bpea-articles/safety-liquidity-and-the-natural-rate-of-interest/)


그리고 지난주 초 샌프란시스코연은 연구원들은 주간 경제서한을 통해 연령별 인구구성 분포를 감안했을 때, 아직 완전고용까지 여유가 조금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링크: http://www.frbsf.org/economic-research/publications/economic-letter/2017/march/how-tight-is-labor-market/)


세 가지 분석 내용을 종합해보면,

1) 균형이자율이 낮아졌으니, 기준금리는 많이 올리기 힘들다.

2) 현재 완전고용까지 여유가 있으니, 급히 올릴 필요는 없다.

3) 2% 물가목표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수준 (오버슈팅)을 용인할 필요가 있다.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비둘기파 견해입니다.


최근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5년에 한 번씩 물가목표를 재설정하는 BOC처럼, 연준도 물가목표를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떻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제안은 하지 않았지만, 작년 광복절에 '낮은 자연이자율 시대의 통화정책'이라는 경제서한을 통해


1) 물가목표 상향

2) 명목GDP 목표 설정


등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있어, 시장은 이와 같은 정책권고를 암시하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내 3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지만, 정작 정책권고 사항을 보면 비둘기인 듯 합니다.

(링크: http://www.frbsf.org/economic-research/publications/economic-letter/2016/august/monetary-policy-and-low-r-star-natural-rate-of-interest/)


작년 윌리엄스 총재의 경제서한 이후에는 옐런 의장의 '고압경제'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압경제의 핵심은 불황과 같은 부정적인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이력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의 오버슈팅을 용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고압경제 지지한 게 아니라, 생각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발언하면서 이 논의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윌리엄스 총재와 연준 시스템 내의 연구원들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준의 '2% 물가목표는 상단 아닌 목표' 발언에 비쳐볼 때, 지금 시점에서 이런 논의가 재부각된다면, 지금보다 더 비둘기적인 연준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링크: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speech/yellen20161014a.pdf)


이런 논의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연준의 매파 본성이 드러날까봐 투자자들이 염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릴린치의 서베이를 보면, ‘8년 주가 상승장을 종료시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문항에 가장 많은 응답은 ‘높은 금리’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꼬리위험은 무엇?’이라는 문항에서는 ‘연준 채권재투자의 이른 중단’에 답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채권이나 주식 모두 ‘매파적 연준’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내부의 ‘오버슈팅 용인’과 같은 주장이 힘을 얻으면,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경기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고 회복/확장세를 이어간다면, 주식에 호재입니다 (채권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 다음 기회에 정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