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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코드는 맞춘 파월,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

bondstone 2018. 3. 22. 08:45

미국 3월 FOMC

코드는 맞춘 파월,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


트럼프가 만든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 파월

시장의 예상보다는 완화적이었다.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전망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을 하향했지만, 물가전망은 소폭 상향에 그쳤다. 점도표상 기준금리는 내년 한차례, 장기균형금리도 소폭 상향 조정에 그쳤다. 다만, 점도표의 세부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점들이 위로 올라갔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물가 압력을 지표로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인상도 풍겼다. 파월 의장은 감세가 잠재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트럼프 논리에 코드를 맞췄지만, 아직 FOMC를 장악하지 못한 파월은 논리적인 모순과 모호함을 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기준금리 0.25%p 인상, 그리고 미국 경제전망은 전체적으로 상향

3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1.50~1.75%로 상향조정했다. 경기판단은 이전 회의에 ‘견조한 (solid)’에서 ‘완만한 (moderate)’으로 하향했으나, 양호한 고용지표, 전체적인 물가 상황 등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Projection)은 지난 12월 전망에 비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상향되었고, 실업률은 소폭 하향했다.


점도표 변화, 2018년은 세 차례 유지, 2019년은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상향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점도표 (dot plot)도 수정되었다. 경제전망에서 연준의 연말 목표금리는 2018년 2.1%로 연내 세 차례 인상 경로를 유지했으나, 2019년은 2.7%에서 2.9%로 상향하여 연내 두 차례 인상에서 세 차례 인상으로 수정되었다. 또한 2020년을 3.1%에서 3.4%로 큰 폭으로 상향했다. 낙관적 경제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보다 향후를 변경했음은 앞으로 경기 및 시장에 맞춰가겠다는 후행적 대응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월의 정치적 색깔은 보이지만 해소되지 않은 정책 불확실성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논리와 유사한 주장을 여러 차례 펼쳤다. 재정정책의 효과에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재정정책 효과가 나오기를 '희망'했다. 실업률 하락이 물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강하지는 않다고 했는데, 옐런 전 의장이 필립스 곡선에 대한 연준의 신뢰를 강조했던 것과 사뭇 다른 톤이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답변은 전임 의장들과는 달리 매우 간결했다. 실용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론적 장악력이 약한 의장이 FOMC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타협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월과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정책방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았다.


전략: 장기금리는 일단 안정, 주식시장은 기존의 시각 유지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완화적인 경제전망에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통상정책 불확실성을 이겨낼 만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금리도 단기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경기호조 전망에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장기금리가 큰 폭 상승했지만, 상승분을 거의 되돌렸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금리는 일단 안정될 것이다. 해외주식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바탕으로 경기 민감 업종, 경기와 다소 무관한 성장세를 보이는 IT업종을 함께 담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180322_신동준_FOM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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