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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

bondstone 2019. 6. 4. 20:38

KB 자산배분전략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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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수입품 관세가 더해지며 경기침체 우려 확대  

지난주 후반, 예상치 못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전격 예고되었습니다. 멕시코는 중국 다음으로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며, 멕시코의 수출 중 73%가 미국으로 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습니다.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6월 5%를 시작으로 10월까지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25%까지 올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 및 패권전쟁이 ‘인민의 전쟁’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는 대중국 무역분쟁과 달리, 멕시코와의 무역분쟁은 해법 (장벽건설, 국경강화, 불법이민 방지 등)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합니다. 다만, 최종 소비재 비중이 워낙 높고,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측면에서 대중국 관세보다 미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중국과 대치 중이라도 무역분쟁이 다른 나라 까지 확산될 수 있다”거나, “무역 이슈가 아닌 정치 이슈 (불법이민자)에도 관세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황당함”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그 영향으로 글로벌 IB들의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대중국 관세 25%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미국과 중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합니다. 따라서 양국이 각각 내수부양책에 집중하면서, 역설적으로 서로 괜찮다며 강경론으로 부딪칠 위험이 높습니다. 더구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3천억 달러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대 초반까지 급락하여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세 트윗 한방으로 ‘2분기 저점 후 반등’을 기다리던 중국경제는, ‘1분기를 정점으로 내년말까지 하강’으로 뒤바뀌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중국이 더 큰 만큼, 시간싸움에서는 미국이 유리한 형국입니다. 미국과 중국 관련 시장들 (유로존, 한국)의 차별화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달 The KB’s Core View에서는 미국 주식의 1년 투자선호도를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8월까지 연이어 예정되어 있는 중국의 첨단기업 제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여 향후 3개월 간 중국, 유로존, 한국 주식의 투자선호도를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한 바 있습니다. 


시카고 연은 컨퍼런스 요약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중국과 별개로 멕시코와의 무역분쟁이 더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침 6월 3일부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틀 재평가’를 주제로 시카고 연은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다음 위기가 도래했을 때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공개된 거장 경제학자들의 발표 논문에는 벌써 ‘비둘기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납니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미 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근 무역협상 등의 이슈를 주시하고 있으며, 경기확장세의 연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젯 밤 진행된 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틀을 돌아보고 평가하면서, 총 6가지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내용과 용어들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간략하게 요약해봤습니다 (미국주식 급등 Comment).


1) 비전통적 통화정책 (저자는 Slope 정책이라고 표기)은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 금융위기 이후 GDP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불황 이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다.

3) Slope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로금리하한은 경기회복기에 통화정책을 상당히 제한한다.

4) 약간의 정책 차이로 기대할 수 있는 정책 효과는 크지 않다 (기준금리 인상을 실제에 비해 1년 늦게 또는 이르게 했을 때를 비교해보면, 정책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5) 조기에 과감한 Slope 정책이 나왔던 점이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6) 인플레이션 목표를 2%가 아닌 3% 또는 4%로 높이는 정책이 상당히 효과적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을 용인해야 한다.


완전고용에 대한 두 번째 세션에서도 연준의 인내심 장기화에 대한 명분을 제공했습니다. 현재 고용시장은 지표를 통해 보이는 것보다 덜 타이트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자연실업률 (NAIRU)이 현재 추정하는 것보다 낮으며, 따라서 긴축이 시급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전략 

S&P500의 2,690pt의 지지력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되겠지만,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나 중국 첨단기업의 디폴트를 위협할 정도의 강한 제재가 아니라면 지지선은 지켜질 것으로 판단합니다. 


미국 10년 금리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 하에서 세 차례 (75bp) 금리인하 기대 (보험성 금리인하 전략)가 반영되면 도달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은 2.10%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연내 또는 빠르면 6~7월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된 만큼 ‘보험성’ 전략을 넘어 실제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일부 수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금리인하가 시작된다면 네 차례 (100bp) 이상의 인하 기대까지도 반영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미국 10년 금리는 1.75%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일드커브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요약

1) 트럼프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예고를 계기로 미국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6~7월 연준의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2) 연준의 통화정책 틀을 재평가하는 시카고 연은 컨퍼런스가 6월 3일부터 시작된다.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인사들의 보험성 금리인하 언급으로 컨퍼런스 이후 6월 인하 기대는 크게 확대될 것이다.

3) 1990년대 두차례 보험성 금리인하가 각각 75bp씩 단행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미국10년 금리는 1.75%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 일드커브는 가팔라질 것이다. S&P500지수 2,690pt의 지지력은 더욱 견고해졌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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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멕시코 관세 부과의 부정적 서프라이즈

트럼프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      1)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졌다. 2) 백악관 참모들과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불법이민자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잠재적인 여타 무역갈등국들과의 불확실성이 대폭 높아졌다. 3) 인재 (人災)에 의한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불안이 확대되면서, 연준 (Fed)의 6~7월 금리인하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달러강세도 멈췄다. 1월 말 이후 장기금리 하락은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실질기준금리 하락이 주도했다면, 트럼프의 관세 트윗 이후 장기 금리 하락은 기간프리미엄과 기대인플레의 급락이 주도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되는 중이다.


최종 소비재 비중을 감안하면 멕시코산 관세부과는 미국경제에 부정적일 것

멕시코 (14%)는 중국 (22%)에 이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2017년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수입 중 17% (300억 달러)와 34% (230억 달러), 컴퓨터 수입의 26% (194억 달러)가 멕시코 산이다. 멕시코 수출의 73%인 3,070억 달러는 미국으로 향한다. 트럼프의 예고대로 10월까지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6월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25% 인상보다 미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최종 소비재 비중이 중국보다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종 소비재 수입품 시장에서 중국과 멕시코산 비중은 각각 26%, 11%이다. 멕시코산 11%에는 10월까지 관세 25%가 부과되지만, 중국산 중 현재까지 관세 25%가 부과된 비중은 약 7%로 작다. 현재 멕시코산 최종 소비재에 부과되고 있는 가중평균관세는 0.68%로 25%까지 인상될 경우 미국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클 것이다.


연준 (Fed), 선제적이고 예방적이기 위한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현재 국채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확률은 8월 63%, 9월 90%, 10월 95%, 12월 98%이다. 연준의 '인내심' 때문에 아직 6월 금리인하 기대는 높지 않지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선제적이고 보험적인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5월 31일,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연준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경제학 아이디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면서 6월 3일부터 열릴 시카고 연은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컨퍼런스 이후 6월 금리인하 기대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금리인하 사이클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과 LTCM 파산에 대응해 9월~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같은 대응이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물가와 무역분쟁 불확실성, 무엇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올해 FOMC 투표권을 행사한다.


완화적 연준, 미국10년 1.75%까지 하락과 S&P500의 2,690pt 부근 지지를 이끌어낼 것

3월 7일부터 역전된 미 국채 2년-기준금리의 역전폭이 -67bp까지 확대되었다. 1986년 이후 -35bp 이상 역전된 5차례의 경우, 평균 5.3개월 (1~14개월) 이내에 어김없이 금리인하가 시작 되었다. 평균 6.8개월 (4~14개월) 내에는 50bp가 인하됐다. 반면, 30년-2년 금리 차가 역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현재 30년-2년은 70bp로 소폭 확대되는 중이다. 경기침체를 방어했던 90년대의 두 차례 보험성 금리인하가 각각 세 차례씩 진행 되었고 당시 10년-기준금리 차가 100bp까지 역전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 국채 10년 금리는 기준금리와 동일한 1.75%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 일드커브는 가팔라질 것이다. S&P500이 전고점 대비 10% 이상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완화적으로 바뀐다면, 38% 되돌림 수준인 2,690pt 부근의 지지력은 견고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