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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탐방기: 지쳐버린 비관론,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들

bondstone 2019. 10. 30. 18:06

KB 자산배분전략

뉴욕탐방기: 지쳐버린 비관론,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들

http://bit.ly/2pY0Rbk


10월 15~17일 동안 뉴욕의 투자은행과 부동산투자회사를 탐방하고 왔습니다. 2017년에는 “금융시장이 연준을 잘못 읽고 있다,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에 대비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2018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효과가 정작 미국에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올해는 독특하게도 낙관론과 비관론을 모두 합쳐 강한 주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낙관론과 비관론을 주장하는 쪽 모두 “경제는 나빠지겠지만 아직 침체까지는 아니다”라는 방향으로 견해가 수렴하고 있었습니다. 길고 오래되었지만 밋밋한 강세장에 모두 자신감을 잃고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Bloomberg Businessweek는 허리가 아주 얇고 긴~ 황소를 커버페이지로 실었습니다. 얼굴은 분명 황소인데 몸통은 길고 얇게 늘어져, 중간에 몸통만 보면 이게 황소인지 뭔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적절히 표현한 그림인 듯 합니다. KB증권 뉴욕현지법인을 방문했을 때 놓여있던 잡지였습니다만, 발간일 (2018년 9월)이 1년도 더 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올해에 이어 2020년에도 경제성장의 둔화는 명확해 보입니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위기와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국면에서도, 경기침체의 공포가 지나치게 반영된 경우에는 얼마든지 기회가 생깁니다. 8~9월이 좋은 사례였습니다. 지쳐서 자신감을 잃은 수많은 비관론 속에서 오히려 “올해 연준의 100bp 금리인하에 이어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상응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등이 미국경제를 지탱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그 영향을 받았던 제조업 부진은 저점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모두가 경기침체를 경계하고 있는 지금은 하방보다 상방위험이 더 커보인다는 판단입니다.


주류 의견들이 밋밋했던 반면, 오히려 몇가지 소수의견들이 주목할 만했습니다. 1) 반독점법을 주장하는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를 내년 1분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테크기업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침체 논쟁이 한번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주류 경제학에서 “결국 저금리가 경제를 해칠 것”이라는 주장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장기금리 반등의 기저이기도 합니다. 3) 한국투자자의 유럽부동산 집중 매수를 제기하는 부동산투자회사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가치보다는 환헷지 후 수익률을 보고 들어간 투자이기 때문에 만기 (주로 5년)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시점에서 환헷지 수익률이 달라질 경우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상입니다.


요약

1) KB증권의 미국, 유로존, 한국주식 비중확대, 한미국채 중립 의견 점검을 위해 뉴욕 투자은행을 방문했다. “경제는 나빠지겠지만 아직 침체까지는 아니다”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밋밋한 강세장이 오래된 탓에 낙관론자들은 온건해졌으며, 비관론자들은 지친 모습이었다.

2) 침체 시그널로는 아직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기업의 감원을 꼽는 곳이 많았다. 반면 올해 100bp의 금리인하에 이어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상응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등이 미국경제를 지탱할 것이며, 제조업 부진 완화, 견조한 고용 등이 침체를 제약하는 요인들로 제기되었다.

3)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으로는 워렌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위험 (1Q20), 주류 경제학의 ‘저금리의 폐해’ 경고, 환헷지 수익률을 고려한 한국의 유럽부동산 집중 투자 영향 등이 있었다.

 


[KB 자산배분전략] 뉴욕탐방기: 지쳐버린 비관론,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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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B's Core View의 위험요인 점검을 위한 뉴욕 투자은행 탐방

10월 15일~17일 동안 뉴욕을 방문하여 글로벌 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와 주식, 채권 및 외환 전략가와 펀드매니저들, 부동산 회사를 만났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2020년 1분기를 전후하여 경기침체 논쟁이 다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분쟁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으며 미국경제는 둔화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연준의 통화완화와 대차대조표 확대가 미국경제를 지탱할 것이며, 주요국 재정확대와 IT 업황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 한국주식과 함께 신흥국 국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선진국과 한국국채의 비중을 중립으로 축소하는 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9월 24일, 무역분쟁 완화와 재정확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온건해진 낙관론과 지쳐버린 비관론, “아직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다"

밋밋한 강세장이 오래된 탓에 낙관론자들은 온건해졌으며, 비관론자들은 지친 모습이었다. 2020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1.5~2.1% (컨센서스 1.7%)에 있었지만 기준금리는 모두 연내 1~2차례 인하 후 내년 동결을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은 “미국경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무역분쟁을 반영하면 하향조정 여지가 있다, S&P500은 올라도 3,300p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비관론자들은 “경제는 나빠지겠지만, 아직 침체까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가장 비관적인 투자은행 주식전략가는 “무역협상 결렬로 25% 관세가 모든 중국 수입품에 부과된다면 증시는 13% 하락한 뒤에나 반등할 것이다”라는 소극적 전망을 제시했다. 금리전망도 대체적으로 밋밋했다. 최근 연준의 대차대조표 재확대에 대해서는 상당한 관심들을 보였는데, “올해 100bp의 금리인하에 이어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상응하는 대차대조표 확대 등이 미국경제를 지탱할 것” 이라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재정정책은 대선을 앞두고 실현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경기침체의 시그널과 제약요인들, “트럼프는 대선 때문에 중국을 위협하기 어려울 것”

경기침체의 시그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업률의 12개월 평균치 상회, S&P500의 200주선 하회 등을 꼽았다. 단계적 시그널을 제시한 곳도 있었는데, 첫 번째는 기업들의 재량적 자본지출 (CAPEX) 감축이며, 다음은 노동시간 단축, 마지막으로 기업의 감원을 들었다. 아직 두 번째는 모호하고, 세 번째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섣불리 해고했다가 다시 고용할 때 더 큰 비용을 치를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드커브 역전은 과거와 같은 신뢰도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 침체 시기는 주로 2020년 2분기를 들었으나 강한 확신은 없어 보였다. 반면 침체를 제약하는 요인들로는 제조업 부진의 완화 내지 저점 도달, 견조한 고용성장, 통화완화의 누적적 효과 등이 제시되었다. 위험요인으로는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을 들었다. 트럼프는 대선 때문에 경제를 희생하면서까지 중국을 위협하기 어려우며, 대중 수입품에 대한 12월 관세는 유예되겠지만 협상 타결의 의미는 아니라고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 워렌 민주당 대선후보, 저금리의 폐해 논의, 유럽부동산 집중 투자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도 있었다. 1)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위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KB증권은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2월 초를 전후하여 일시적으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2) “저금리가 당장은 성장을 떠받치지만 중기적으로는 부채확대와 위험추구로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견해가 IMF, NBER 등 주류 경제학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글로벌 장기금리 반등의 기저에 묵직하게 깔려있는 위험이다. 3) 한국의 유럽부동산 투자의 집중 위험을 제기하는 곳도 있었다. 3년 전부터 부동산 가치보다 환 헤지 후 수익률을 고려하여 투자했기 때문에, 약 5년 뒤 만기도래 당시의 헤지 여건에 따라 가격조정 및 유동성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191030_자산배분전략_신동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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